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 조성웅 | 2023-04-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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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크레이그 키너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생각에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쏟는 것일까? 사실 그 이유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키너를 위시하여 전 세계 수많은 신약학자가 애정하고 존경하는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인이 은혜로 받은 구원을 가리켜 ‘지식에까지 새로워진 사건’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바울은 자신이 쓴 서신의 곳곳에서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혹은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실존에 있어 ‘지식’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런 바울의 강조점은 통상 기독교 신앙을 ‘감정’과 ‘느낌’의 영역에 제한하려는 많은 그리스도인의 오해와 오류에 큰 경종을 울리는 나팔 소리와 같다.
따라서 신약성경이 실제로 가르치는 기독교 구원의 참 의미를 올바로 포착하려면, 성령의 역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그 후 같은 성령을 통해 생각이 바뀌고, 그 바뀐 생각을 통해 삶의 양식과 행동거지가 달라지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대다수 기독교인은 ‘믿음 따로’ ‘행동 따로’인 인격 분열 상태를 못 벗어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랜 세월 동안 성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성령을 체험한 크레이그 키너가 자신의 학문적 여정이 원숙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사료된다.
목차
감사의 글 19 서론 20 본서에서 다루는 내용 21 본서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23 현대 교회의 신학적 반추를 위한 함의들 28
약어 33
제1장 타락한 생각(롬 1:18-32)
책속에서
로마서 1:18-32의 타락한 생각은 거짓된 세계관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증거를 더럽히는, 따라서 인간 자신의 정체성과 목적을 비롯한 실재의 나머지를 왜곡하는 이교도의 생각이다. 이 이방인들은 본성에 신적 계시를 지녔을 뿐이다. 하지만 토라에 기록된 좀 더 자세한 계시를 가진 사람들은 어떤가? 우상숭배(롬 1:19-23, 특히 1:23)와 성적 부도덕(1:24-27), 특히 동성애 형태의 성적 부도덕(1:26-27)은 특징적인 이방인의 죄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바울은 똑같은 원리들을 보편적인 것으로서 좀 더 널리 인정되는 죄에 적용한다(1:28-32). 이는 2:12-29에서 기록된 토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바울의 도전을 준비한다. -제1장 타락한 생각(롬 1:18-32) 중에서
우리 인간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개인적인 과거, 가족 모델 또는 외부 문화 내에서의 사회적 내재성의 측면에서 자신을 식별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 모델과 우리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견해는 우리의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속한다. 하지만 바울은 신분 확인에 대한 우리의 가장 강력한 수준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 우리의 정체성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새로운 공동체 안에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그리스도가 생각하듯이 생각하고, 그의 형상을 본받는 자로서의 정체성이다(참조. 롬 6:5; 8:29). 바울에게 이 새로운 정체성은 단지 인지적 전략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실재에 대한 천명이다. -제2장 믿음의 생각(롬 6:11) 중에서
바울에게 율법을 알고 있는 생각에도 죄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은(롬 7:23, 25) 몸이 어떤 역할을 하든지 그 생각 역시 죄를 짓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바울은 단순히 몸을 죄가 되는 것으로, 생각을 선한 것으로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철학자들 및 유대교 사상가들과 더불어 그들이 도덕법을 위반할 때 이성이 반드시 욕망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바울에게 이성의 이런 일관된 성공은 스토아 철학의 이상적 현인보다 훨씬 더 가설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토아 철학자들은 완전함을 성취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는 누구나 이상적인 사람으로 여김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그 사람이 행동에서 완전한 성숙에 이르기 전이라도, 이 이상은 어느 정도 목표라기보다는 전제가 되었다(롬 6:1-11; 8:3-11). -제3장 육신의 생각(롬 7:22-25) 중에서
“성령과 관련되는 생각의 틀”은 성령으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의로운 정신의 생활방식이다. 이런 생각의 틀은 (비록 암시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이사야 26:3의 문맥을 떠오르게 하는 생명 및 평안과 관련된다. “평안”은 생각에 대한 고대의 몇몇 논의에서 강조된 평정심과 부분적으로 관련될 수 있다. -제4장 성령의 생각(롬 8:5-7) 중에서
바울은 (앞선 고난에 대한 문맥의) 로마서 8:29과 (몸의 부활에 대한) 빌립보서 3:21에서 궁극적으로 예수와 같이 되는 것과 예수의 부활에 참여할 준비를 하기 위해(참조. 빌 3:11) 그의 고난과 죽음을 현재 본받는 것(빌 3:10)에 동족어들을 적용한다. 다시 말해서 고난은 종종 변화의 과정에 대한 내적 복종이 그러하듯이, 본받음을 위한 외적 기회를 촉진한다. 최종 결과물은 하나님께서 죽은 자들을 다시 살리실 때 그리스도를 완전히 본받는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도 기회가 된다. -제5장 새롭게 된 생각(롬 12:1-3) 중에서
그렇다면 문맥상 골로새서는 현재 땅의 존재와 상관없는 추상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늘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위에 있는 보좌에 앉아 계실 뿐만 아니라 그의 주권의 실재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분이시다. 이런 상황에서 기도는 단지 하늘의 생각만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들을 다룬다. 비록 그것이 영원한 결과를 초래하는 문제들이지만 말이다(골 1:3, 9; 4:2-4,12). 바울이 이해하기에 신자들은 땅의 선을 더 많이 행하는 하늘의 생각을 해야 한다. -제8장 하늘의 생각(골 3:1-2) 중에서
추천글
키너의 책은 바울 서신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생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열어줄 것이다. 한마디로 키너의 책은 독자들에게 바울 복음에 대한 지성적 유레카(eureka)의 순간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 김경식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본서는 바울이 말하는 성령에 의한 사고하기의 근본 진리를 핵심 본문들을 깊이 있게 주석하면서 명확하게 설명해낸다. 이런 설명은 성서 해석에서 거듭난 이성의 도움 없이 단순한 체험 위주의 해석 행위를 경계하게 해주며, 성령 체험 없이 올바른 성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입장도 교정해준다. - 김동수 (평택대학교 신학과 교수, 한국신약학회 회장) 본서는 성령에 입각한 도덕적 품성을 어떻게 형성할지 고뇌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서의 지위’와 함께 ‘바울 읽기의 새로운 장(場)’을 환하게 열어줄 것이다. 윤철원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신약학 교수
본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인간의 생각에 대한 바울의 적극적인 묘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 조석민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하나님은 영이시니 하나님의 생각은 성령만이 아실 것이고 우리는 성령의 생각을 통해서만 우리 영을 맑게 정화하고 환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 서신의 도움을 받고 그의 서신에 대한 키너의 해석적 도움까지 곁들인다면 그 과정의 공부와 수련이 훨씬 더 수월해지는 경험을 할수 있으리라 믿는다. - 차정식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 『예수, 한국사회에 답하다』 저자)
그리스도의 기적을 사모하는 만큼 ‘그리스도의 생각’을 믿고 닮아가야 할 때다. 성령의 방언을 얻기 원하는 만큼 ‘성령의 생각’을 묵상하고 누려야 할 때다. 이런 영성-지성적 갈급함이 있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와 같은 풍성한 바닷속으로 깊이 빠져보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듯싶다. - 허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회장)
키너는 바울 연구에서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써 상당한 학술적 공백을 채워왔다. 본서는 인간의 생각에 대한 바울의 사상,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생각에 대한 주석적·신학적·목회적 통찰로 가득하다. - 마이클 J. 고먼 (세인트 메리 신학대학교(볼티모어) 교수)
유대교 성서와 전통의 풍부함, 스토아 학파, 플라톤주의, 에피쿠로스 학파 및 다른 고대 철학자들, 그리고 인간 경험의 실재에 완전히 친숙한 사람만이 바울이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와 그의 주장의 효력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키너는 바로 그런 일을 해내는 학자 중 하나다. - 제임스 D. G. 던 (Literature and Theology)
키너의 지성(nous)을 가진 학자만이 사람의 생각이 경건하지 않은 추론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유하는 것으로 변화되는 것에 대한 바울의 믿음과 관련하여 가장 권위 있는 책을 쓸 수 있다. - 마이클 버드 (호주 멜버른 리들리 칼리지 신학과 학장, 강사)
이 통찰력 있는 책에서 키너는 바울신학의 무시된 측면, 즉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영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지를 다룬다. - 프랭크 J. 마테라 (미국 가톨릭 대학교)
포괄적인 성서적·상황적 렌즈와 새로워진 인류에 대한 전체론적 관점으로 키너는 타협할 수 없는 현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그는 성령의(따라서 그리스도의) 생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활성화하며, 하나님의 자녀들의 정욕을 개별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정렬하는 거룩한 이성, 성령으로 가능한 신약성서의 관점을 제시한다. 참으로 가치 있는 공헌이다. - 체리스 노들링 (노던 신학교)
크레이그 키너의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는 바울 연구에서 주로 무시되어온 분야에 대한 환영할 만한 공헌이다. 학문적이지만 목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책이다. - 그랜트 매카스킬 (애버딘 대학교)
오순절 교인으로서 나는 그의 연구의 학문적 기교에 지적인 감탄을 넘어 깊이 감사한다. 그는 성령이 인간의 영과 생각을 부르고 인간의 생각과 영이 응답하는 새로운 세계를 구상할 것을 주장한다. - 홀리 비어스 (웨스트몬트 대학)
학문적이고 철저하면서도 읽기 쉽게 구성된 이 책은 심리학과 상담 분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엄청난 선물이다! 현대 심리학의 기독교적 프로젝트가 진행되려면 이런 작업이 정말로 필요하기에, 나는 경탄과 감사로 가득 차 있다. - 에릭 L. 존슨 (남침례신학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는 포괄적이고, 철저하며, 성서적이고, 유익한 책이다. 신학자, 심리학과 신학을 통합하고자 하는 이들, 목회자, 신학생뿐만 아니라 상담가, 치료사, 평신도 교회 지도자들과 교사들에게도 큰 유익이 될 것이다. - 시앙-양 탄 (풀러 신학교)
저자 소개
크레이그 S. 키너 (Craig S. Keener) 신약 배경사 및 주석 분야의 세계적인 신약학자다. 신약과 기독교의 기원에 관한 연구로 듀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스턴 침례신학교에서 15년 가까이 가르치면서 필라델피아 소재 아프리카계 미국인 침례교회의 협동목사로 섬겼으며, 현재는 애즈버리 신학교 신약학 교수로 있다.
오광만(옮긴이) 총신대학교 신학과(B.A.),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M.Div.; Th.M. 과정 이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Ph.D.)에서 공부했으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은 은퇴하여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들에게 성경 주해를 가르치는 성경주해아카데미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NIGTC 요한계시록』, 『NIGTC 야고보서』, 『NIGTC 로마서』, 『예수와 십자가 처형』(공역), 『하나님의 임재 신학』(이상 새물결플러스),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 『예수님의 비유 해석 입문』, ... 더보기최근작 :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헌상에 대한 성경신학적 이해>,<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 등 총 56종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23년 2월 미국 켄터키주에 소재한 애즈버리 대학 채플실에서 점화된 뜨거운 기도 운동에 대해 전 세계의 많은 그리스도인이 ‘혹시 이것이 성령의 부흥 운동이 재점화되는 징조가 아닌가?’ 하며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런데 애즈버리 대학교에 속한 애즈버리 신학교에는 크레이그 키너라는 유명한 신약신학자가 근무한다. 그는 해마다 두꺼운 전문 학술 서적을 출간할 정도로 학문적 역량이 정평이 난 데다, 신학자로서는 특이하게도 청소년기 시절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고 이를 지금까지 적극 인정-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말하자면 크레이그 키너는 신학자로서의 지적 전문성과 기독교 신자로서의 성령 체험이 균형을 이룬 사람이다. 그런 키너가 근자에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기독교인의 ‘생각’에 관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천착한다. 그렇다면 왜 크레이그 키너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생각에 그토록 지대한 관심을 쏟는 것일까? 사실 그 이유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키너를 위시하여 전 세계 수많은 신약학자가 애정하고 존경하는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인이 은혜로 받은 구원을 가리켜 ‘지식에까지 새로워진 사건’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바울은 자신이 쓴 서신의 곳곳에서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혹은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실존에 있어 ‘지식’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런 바울의 강조점은 통상 기독교 신앙을 ‘감정’과 ‘느낌’의 영역에 제한하려는 많은 그리스도인의 오해와 오류에 큰 경종을 울리는 나팔 소리와 같다. 따라서 신약성경이 실제로 가르치는 기독교 구원의 참 의미를 올바로 포착하려면, 성령의 역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그 후 같은 성령을 통해 생각이 바뀌고, 그 바뀐 생각을 통해 삶의 양식과 행동거지가 달라지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대다수 기독교인은 ‘믿음 따로’ ‘행동 따로’인 인격 분열 상태를 못 벗어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랜 세월 동안 성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성령을 체험한 크레이그 키너가 자신의 학문적 여정이 원숙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사료된다. 기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듯이, 제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어도 막상 일상에서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우리 인간의 실존이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이 ‘몸’으로 살아가는 몸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욕망의 공장’ 혹은 ‘욕망의 좌소’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어떤 인간도 몸을 입고 사는 한 항상 선하고 의로운 생각만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가 맞다. 우리의 생각은 우리 몸의 욕망에 상당할 정도로 좌지우지된다. 따라서 역사상 이런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종교와 철학의 시도가 있었던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령 고대의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성과 철학의 힘으로 인간의 욕망을 통제-극복해보려고 했으며, 고대 유대인들은 율법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철학과 율법은 인간 욕망의 문제를 완벽하게 제어하고 그 결과 온전한 생각을 갖도록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을지언정 궁극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 도리어 우리가 철학과 율법에 의지하여 우리의 욕망을 억제하며 생각을 개선하려고 할수록 우리는 일평생 욕망과의 싸움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을 면할 수 없으며, 설령 여기서 약간의 성과를 낸다고 해도 그 결과 ‘자기 의’라는 공로주의에 함몰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몸적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철학과 율법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과 깨달음은 오직 성령께서만 수여하실 수 있다. 왜냐하면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증언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간주하는 하나님의 영이시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성령을 힘입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되면, 그 지식은 우리의 몸을 통제하여 욕망을 억제하고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성령은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을 드러내는 영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성령을 체험하여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갖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의 본질을 따라 자기희생과 섬김의 삶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이 지상의 사물과 사건들이 아닌 하늘의 것들을 소망하며 묵상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성령은 몸의 욕망을 따라 살기 십상인 우리로 하여금 생각의 방향과 목표를 바꾸도록 도우며, 그 변화된 생각을 통해 행동이 교정되도록 이끄심으로써, 결국 우리가 몸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지 않도록 하신다. 이것이 바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변화된 삶의 모습이다. 크레이그 키너는 바로 이런 관심사에서 바울의 관련 본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생각이 어떻게 ‘구속받아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파고든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그리스도인이 성령 안에서 온전한 생각을 개발하여 더욱 성숙한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학이 심리학, 뇌과학, 정신분석학 등과 긴밀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인간에 대해 더욱 통합적인 이해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이런 문제의식과 통찰력은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생각이나 행동거지는 여전히 구원받기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그 결과 신앙과 삶 사이에서 심각한 ‘분열’ 현상을 겪고 있는 이 시대의 수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귀중한 치료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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