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25편
- 정형준 2020.2.14 조회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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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5은 아크로스틱 구조로 지어진 시입니다. 특정한 글자의 배열을 이용해서 적은 것인데 히브리어 알파벳22개를 차례로 써나가며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온전한 아크로스틱으로 보기에는 2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히브리어 철자 22개 중 2글자가 빠져있습니다.
둘째, 마지막 22절이 전체 내용과 전혀 흐름에 맞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며 이상한 점, 특이한 점을 발견 했을 때 그렇게 기록한 저자의 특별한 의도가 있음을 생각해야합니다.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다윗은 과거 젊은 시절의 죄로 인해서 원수들로부터 위험과 곤경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무지 해결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다윗뿐 아니라 다윗을 따르는 모든 신하와 백성들까지 죽음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윗이 오직 하나님께 간구하며 자신과 백성을 도와줄 것을 부르짖은 것이 시편25편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➊ 내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오니 나를 원수의 손에서 건져 주소서
➋ 나의 젊은 날의 죄를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하소서
➌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셔서 주만 의지하는 자에게 주의 길과 도를 가르쳐주소서.
➍ 이스라엘을 모든 환난에서 속량하소서.
오늘 시편을 묵상하며 주의해야 할 점은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틀어진 아크로시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이 시를 읽으며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다가 이해 할 수 없는 무질서로 빠지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마치 다윗의 삶처럼 말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아름다운 믿음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젊은 시절의 죄로 인해 아들 압살롬과 신하들의 배신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시편25편을 가만히 살펴보면 마치 다윗의 삶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죄인의 모습을 어쩌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습니다.
이런 모순된 삶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다윗의 유일한 희망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모순된 우리의 삶을 해결하기 위해 또 하나의 모순과 같은 일을 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자기 아들을 죽이신 일입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의 죗값을 자기 아들에게 대신 씌워 심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우리들은 여전히 죄 된 육신 속에 거합니다. 그러나 우리 속에 거룩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 모든 것이 말도 안 되는 모순 같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말도 안 되는 은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하나님의 길과 도를 깨달으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아가며 살아갑니다. 다윗은 이런 은혜가 이런 깨달음이 이스라엘 모든 사람에게 있기를 간구합니다.
시편25편은 이런 많은 모순을 가진 우리의 현실과 이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틀어진 아크로스틱이라는 구조에 담아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 큰 죄로 인해서 많은 백성을 죽게 만든 다윗 서로 다른 사람 같지만 한 사람입니다. 그런 다윗 속에 우리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또한 다윗처럼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밖에 다른 길이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아 하나님의 죄사함과 구원과 축복의 은혜를 누리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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