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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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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19편
조성웅 2020.7.6 조회 383

사랑하는 장전의 성도 여러분, 오늘 시편 119편은 한숨에 읽어내기에 매우 벅찬 듯합니다. 무려 176절로 구성되어 있는 시로써, 우리가 가진 성경에서 가장 긴 장입니다.


 

   함께 읽은 시편 119편의 전체적인 구성이 매우 독특합니다. 다만 한글로 보아서는 그 독특함의 매력을 진하게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부득이 히브리어 이야기를 좀 해야 할 듯합니다. 히브리어는 22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레프(א), 베트(ב​), 김멜(ג​), 달레트(ד​), 헤(ה​), 바브(ו​), 자인(ז​), 헤트(ח​), 테트(ט​), 요드(י​).. 이러한 순서대로 나가서 마지막에 쉰(​), , 타브 이렇게 22개의 알파벳으로 끝이 납니다. 굳이 제가 이렇게 히브리어 알파벳을 읆조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편 119편은 22연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각 연은 8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입니다. 형식면에서 아주 정확하게 구성되어 있는 시이며 각 22개의 연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대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즉, 1연을 구성하는 8개의 모든 행은 히브리어 첫 알파벳인 알레프(א)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절부터 2연이 시작되는데 9절부터 시작되는 8개의 모든 행은 두번째 알파벳인 베트(ב​)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정확하고 정교하게 그렇게 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알레프부터 22번째 타브까지, , 히브리어 언어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언어를 사용하여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어의 모든 재료를 사용하여 그 어느 알파벳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사용함으로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언어로, 우리가 손로 쓰는 모든 기록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을 시편 119편은 그 정형화된 형식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시의 형식까지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편 119편은 매우 긴 시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일관된 통일성이 있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살펴보면 계속하여 공통되는 비슷한 단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의 율법, 주의 계명, 주의 규례, 주의 말씀, 주의 법도, 주의 증거 등 이러한 비슷한 의미의 단어가 거의 매 절마다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들이 계속하여 반복하여 등장하며 노래된다는 것은 분명 여기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시인이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주 하나님으로부터 허락되는 구원을 사모하기에 설령 몸이 피곤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주의 말씀을 바라고 있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을 박해하고 핍박하는 자들이 덮쳐오는 상황에서도 시인은 주의 계명을 찬양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때론 주의 율법, 주의 법도, 주의 계명을 오해하여 더 이상은 지킬 의미도 없으며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폐기된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에 율법, 규례, 법도, 계명 이런 것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율법론자로 비춰지는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으니, 더 이상 구약의 율법을 논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논지로 주장을 합니다. 물론 그럴 듯 해 보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예수님께서는 주의 율법, 주의 규례, 주의 법도, 주의말씀을 무시하고 그것을 폐기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케 하시며 온전히 이루셨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해지고 율법의 마침이 된 주의 규례, 주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여전히 에워싸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주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고난 가운데 기뻐하라", "하나님을 알아 감에 즐거워 하라", "구원의 기쁨으로 노래하라".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옭아매고 고리타분하며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는 규례와 법도가 아닙니다. 전심으로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사랑하며 주의 계명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 우리의 삶의 전부가 주를 찬양하며 우리에게 존재하는 모든 언어로 주를 노래하길 시인은 바라고 그렇게 노래하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 119편의 가장 정점은 97절입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읆조리나이다시인의 주를 향한 찬양은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시인의 주를 향한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의 표현이 종일토록 주의 말씀을 읆조린다고 이야기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7절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라고 우리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주의 말씀을 종일토록 읆조리는 것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이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듯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너무 기쁘고 너무 좋을 때 나오는 고백임이 확실합니다. 시인은 이렇게 176절이나 되는 길고 긴 시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주의 말씀에 대한 기쁨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언어로 다 표현하고 싶었기에 모든 알파벳 단어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형식에 맞추어서 말입니다.


 

시인의 고백과 같이 주의 말씀을 종일토록 작은 소리로 읆조리는 은혜가 우리 성도님들 가운데 있기를 소망합니다. 꿀보다 더 단 주의 말씀이 우리에게 분명 기쁨이 되며 우리에게 넉넉히 넘치는 주의 품 안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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