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111편
- 김정남 2024.7.2 조회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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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편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경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를 읽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정과 태도에 대해서 성경은 ‘경외’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특히 시편은 145번이나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쓰이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단어의 영어 표기가 ‘무서움, 공포’로 흔히 번역되는 ‘fear’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외의 뜻을 찾기 위해 영어 성경을 본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치 앞서 말한 무서워하는 무언가로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함과 대면하게 되면 두려움이 듭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경외를 그런 감정만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서 ‘경외’를 말할 때 사용된 히브리어는 ‘야레’입니다. 이 단어의 일차적인 의미는 ‘두려워하다’ 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피하고 숨고 멀리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대상을 향한 존경심과 거룩함으로 그 대상과 동행하기를 원하는 긍정적인 감정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라는 크고 위대한 존재가 내 앞에 계시기에 함부로 할 수 없는 두려움과 무서움이 바로 ‘야레’라는 말입니다.
이 경외감을 가지면 어떤 유익이 있습니까? 10절을 보십시오.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면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에서 떠나게 됩니다. 크고 위대한 존재가 내 앞에서 서 계시는데 어떻게 함부로 죄를 지을 수 있으며, 하나님 싫어하시는 일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만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배를 좋아하시니 우리도 예배를 즐겨드리고, 하나님께서 고아와 과부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약자를 돕는 일에 열심을 내고, 하나님께서 찬양을 기뻐하시니 찬양합니다. 하나님이 기도하고 말씀을 가까이하는 자를 사랑하시니 하나님 앞에서 항상 말씀을 입술에 두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일은 애써서 피하고,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 아니겠습니까? 분별력을 가진 것이 지혜입니다. 세상적인 지혜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기준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분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삼가는 것, 조심하는 것이 없습니다. 말도 함부로 하고 행동도 함부로 하고 하나님이 마치 내 앞에 계시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지혜가 없는 백성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지혜로운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적 권위에 압도된 두려움이 우리 인생에 항상 머물러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경외감과 분별하는 지혜를 가졌기 때문에 얻은 유익들이 있습니다. 그 유익을 구체적으로 열거합니다. 5절과 6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 그가 그들에게 뭇 나라의 기업을 주사 그가 행하시는 일의 능력을 그들에게 알리셨도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분별력이 생기고 그 분별력은 지혜를 낳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양식을 주셨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걱정 없게 하셨다는 말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기억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기억이 되고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겨진 자가 되면 우리 인생은 염려할 일이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기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터에서 분명한 내 것을 허락해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구체적인 약속을 기억하시고, 오늘도 내 앞에 하나님이 서 계신다는 경외감을 가지고, 주 앞에서 살아가시는 주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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