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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수아14장 | 김정남 | 2023-0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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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14장은 13장의 요단 동편 땅 분배에 이어 서편 땅의 분배에 관한 내용으로 1절부터 5절까지는 그에 대한 개괄적인 부분이며 6절부터 15절까지는 갈렙이 자신에게 약속되었던 땅을 얻게 되는 과정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땅 분배에 관여한 사람들은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그리고 지파의 족장들이었습니다. 제사장 엘르아살은 영적 지도자로서, 여호수아는 군사 지휘관으로서, 족장들은 각 지파의 대표 자격으로 땅 분배에 참여했습니다. 공동체의 안건은 한 개인의 독단이나 독선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신앙 공동체인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논의와 합의의 과정을 거쳐 안건이 실행되어야 합니다. 만일 그런 과정 없이 어떤 일들이 추진된다면 그것은 이미 공동체성을 상실한 것입니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마음을 모아 일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이 있다는 사실이 바로 공동체임을 증명해 줍니다. 힘들더라도 ‘더불어’ 가는 곳,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우리의 가정 또한 동일합니다. 가정 안에서도 가족 간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하는 모습들이 꼭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라고, 어머니라고, 자식이라고,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며 독선적인 결정을 내리다 보면 결국 가정이라는 외적인 울타리만 남게 될 뿐입니다. 결국 한 지붕 아래 분열된 모습 속에 천국의 축소판이 되어야 할 가정이 지옥처럼 느껴지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와 ‘함께’의 모습이 존재하는 곳, 그곳이 바로 참 가정입니다. ‘함께’하는 땅의 분배 결정이었지만, 거기에는 명확한 분배 방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방법, 곧 ‘제비뽑기’였습니다. 사실 오늘날 ‘제비뽑기라는 방식은 일면 ‘복불복’의 우연을 연상하게 하지만, 이스라엘의 제비뽑기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신앙의 방편이었습니다. 비록 제비뽑기는 인간이 하지만,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개입하실 것이라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된 행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결정을 내릴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은다고 할지라도 거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고 제한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대립과 분열 속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십상입니다. 그런고로 교회 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때, 갈등과 반목을 넘어 조화로운 결정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만 합니다. 말씀을 통해 옳고 그름을 분별함으로 함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방향을 결정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교회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선한 목적을 이루게 됩니다. 가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온전한 믿음의 가정으로 서기 위해서는 선택의 순간마다 늘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가족 간 함께 의견을 나누며 대안을 모색해 볼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족 누군가에는 반드시 상처가 남기 마련입니다. 교회와 가정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유일한 방식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럴 때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섭리 안에서 그 결정은 그 어떤 갈등과 대립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나갈 수 있습니다. 12명의 정탐꾼 중 10명의 정탐꾼들은 땅 정복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세웠지만,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 속에 긍정적인 보고를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불신했던 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에서 방랑하다가 가나안 땅에 진입하지 못하게 되고, 광야 2세대와 갈렙, 여호수아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시 믿음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며 끝까지 순종했던 갈렙에게 하나님은 그가 정탐하며 밟았던 땅을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었습니다. 오늘 상황은 갈렙이 이제 자신에게 약속되었던 그 땅 헤브론을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입니다. 갈렙이 정탐을 나섰던 때의 나이는 40세였고, 지금 땅 분배를 요청하는 시점의 나이는 85세입니다. 무려 4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였습니다. 그렇다면 갈렙으로 하여금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다릴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겠습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믿음이 그에게 그 긴 시간을 기다리며 인내할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공연한 말이 아닙니다. 더딜지라도 이루어지는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오늘 갈렙은 더딜지라도 반드시 그때가 올 것임을 믿으며 무려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때가 왔고 결과적으로 그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요청되는 가장 절실한 모습이 있다면 바로 믿음과 인내입니다. 믿음과 인내라는 통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 삶에 성취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믿음은 어느 곳, 어느 때, 어떤 상황, 어떤 상대 앞에서라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럴 때 상황과 사람에게서 오는 두려움을 떨쳐 내며, 가야 할 믿음의 길, 십자가의 삶을 중단없이 걸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한 날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육의 눈으로 오늘을 대하면 오늘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통과 문제뿐인 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눈으로 오늘을 바라볼 때 주님 안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과 사역을 감당할 새로운 한 날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 삼아 바른 길로 함께 걸어 나가시기를 소원합니다. 처지와 형편에 맞게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공평하신 하나님이심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때가 되면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언약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기대 속에 오늘도 두려움을 기대로 바꾸어 나가시는 새로운 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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