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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91편 | 이우식 | 2024-0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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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성경을 이해할 때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가 ‘안에’라는 개념이다. 주님 안에, 그리스도 안에, 예수 안에, 믿음 안에, 사랑 안에 등등. 그런데 이 ‘안에’라는 개념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한 가지는 분리적 관계로서의 ‘안에’이다. 주님 안에 있는 것 같지만 필요에 따라 안에 있고, 상황에 따라 밖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상태이다. 예를 들면, 장독 안에 있는 음식물과 비슷하다. 장독은 음식물을 장기 보관도 해 주고, 발효도 시켜준다. 음식물은 장독으로 인하여 보호되고 저장된다. 서로 분리한다고 서로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는 ‘안에’의 개념과는 상반된다.
성경이 말씀하는 ‘안에’의 개념은 유기적 생명체 관계이다. 예를 들면, 뱃속 안에 있는 아기이다. 이것은 서로 분리하면 안 된다.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 안에 있다는 말이, 주님 안에 있다는 말이 바로 유기적 생명으로 연결된 상태를 의미한다. 시편91편에는 ‘안에’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그 의미를 담고 있다. 시편의 제목이 없지만 붙인다면 ‘지존자 안에, 전능자 안에’라고 붙일 수 있겠다. 1절에 나오는 ‘지존자의 은밀한 곳, 전능자의 그늘 아래’는 ‘지성소’를 의미한다. 히브리인들에게 하나님의 은밀한 곳은 ‘지성소’이다. 유일하게 하나님을 만나는 그곳, 혼자서 하나님과 독대하는 그곳, 바로 지성소에 거하는, 지성소에 사는 이가 바로 시인인 것이다. 시편91편은 두 개의 연으로 구성된다. 1연은 1-8절로 시편 기자가 하나님을 향하여 말하는 내용이다. 2연은 9-16절로 시편 기자 스스로 자신을 ‘너’로 2인칭으로 부르고 있고, 14절 이후에는 하나님께서 시편기자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구조이기에 2절과 9절은 평행을 이룬다. 하나님을 ‘피난처’, ‘요새’, ‘의뢰하는 분’, ‘거처’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나님과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만이 말하고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의 존재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1연에서는 3절부터, 2연에서는 10절부터 언급한다. 내용은 어려움과 힘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건져주실 것이고, 지켜 주실 것을 말씀한다. 구체적으로는 ‘사냥꾼의 올무’(3절), ‘심한 전염병’(3절), ‘재앙’(10절) 등이다. 이런 어려움에서 하나님은 시편 기자를 건져주시고(3절), 덮어 주시고(4절), 지켜 주신다(11절).
따라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피한다. 4절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생명으로 연결되어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피함으로 그의 날수를 보장받는다.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에 닥쳐오는 재앙을 시인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5-6절). 하나님께서는 시인에게 약속하셨다. 14절에 ‘하나님이 이르시되’라며 약속된 말씀으로 선언해 주시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생명으로 연결된 관계를 말씀하신다. ‘그가 나를 사랑한즉’, ‘그가 내 이름을 안즉’(14절) 모두 생명으로 연결된 것을 전제로 한다. 이런 자에게 하나님은 ‘건지시고’, ‘높이시고’(14절), ‘응답하시고’, ‘영화롭게 하시고’(15절), ‘만족케 하시고’, ‘구원을 베푸신다’(16절). 하나님 안에, 예수님 안에, 믿음 안에 있어 생명으로 연결되는 복된 구원받은 자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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