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92편 | 이우식 | 2024-06-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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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1학년, 교회를 처음 나갔을 때, 모든 것이 생소하고 이상했다. 그중에서 ‘주일성수’란 말은 좋지 않은 이미지로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주일성수란 말이 붙으면 그 뒤에는 ‘하지 마라’가 꼭 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사 먹지 마라’, ‘돈 쓰지 마라’, ‘운동하지 마라’, ‘기타치지 마라’, ‘크게 웃지 마라’ 등등. 무엇을 하라는 말보다 무엇을 하지 말라고만 하셨다. 그러니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게 뇌리 속에 박혀버렸다. 시편92편은 제목이 ‘안식일의 찬송시’이다. 안식일에 부른 찬양의 가사라는 말이다. 이스라엘의 구전법인 미쉬나에 보면 시편92편은 안식일 아침에 불렀다고 한다. 안식일에 이 찬양을 부르며, 이스라엘 공동체는 먼저 어린 양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전제를 붇고 난 후(민28장) 이 찬양을 부른 것이다.
반면에 저녁에는 출15장1-18절이나 민21장17-20절의 찬양을 드렸다고 한다. 안식일 아침에는 92편을 불렀지만 요일에 따라서 다른 찬양을 아침에 불렀다. 안식 후 첫째날에는 24편을, 둘째날에는 48편을, 셋째날에는 82편을, 넷째날에는 94편을, 다섯째 날에는 81편을, 여섯째 날에는 93편을 불렀다. 이렇듯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 제사에 찬양을 정하여 하나님께 올린 것이다. 시편92편에는 안식일에 해야 할 것을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제일 먼저는 ‘감사’이다. 1절에 보면, ‘지존자여 십현금과 비파와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며’라고 말씀한다. 악기로 감사의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난 한 주간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을 악기에 담아 하나님께 올린다.
두 번째는 ‘찬양’이다. ‘주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이 안식일에 해야 할 것이다. 주일예배 시 찬송가1-100장 사이에 있는 찬양들이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이다. 하나님의 성호,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는 찬양이 영적인 안식일에 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예배’이다. 아침마다, 저녁마다 시간을 정하여서 예배를 드리는 일이다. 예배는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행위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높이고 경배하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네 번째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나누는 것이다. 4-5절 사이에 ‘주께서 행하신 일’이라는 말이 3번 반복된다. 4-5절 “여호와여 주께서 행하신 일로 나를 기쁘게 하셨으니 주의 손이 행하신 일로 말미암아 내가 높이 외치리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신지요 주의 생각이 매우 깊으시니이다” 자신을 기쁘게 하신 하나님이 행하신 일, 높이 외치고 싶은 주님이 행하신 일, 크고 높으신 하나님이 행하신 일, 그 일들을 성도들 안에서 또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일이 영적 안식일에 행해야 하는 것들이다. 시편기자는 안식일에 하나님께 예배하며 감사하며 찬양하지 않는 자들의 결국을 고발한다. 그들은 ‘어리석은 자’이며, ‘무지한 자들’이다(6절). ‘악을 행하는 자들’(7절)이며, ‘주의 원수들’(9절)이다. 이들을 망하되 영원한 멸망이 예비되어 있다. 그러니 안식일에 그들 때문에 노를 발하지 않아야 한다. 영원한 심판으로 달려가는 이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안 된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면 하나님께서 예배하는 자들에게 ‘번성’과 ‘성장’(12절), ‘결실’과 ‘풍족’(14절)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은 정직하시며, 불의가 없으시기에 반드시 이 일들을 이루어주실 것이다(15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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