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1장 23절은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온 땅을 점령하여 이스라엘 지파의 구분에 따라기업으로 주매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이제 드디어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 전체를 정복하였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여호수아 12장에서 이스라엘의 완전한 정복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합니다. 나열되고 있는 정복한 성읍들의 왕 목록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1-6절까지의 성읍 목록을 보면 딸랑 두 성읍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여호수아가 점령한 성읍이 아닙니다. 민수기 32장에서 모세가 점령했다고 이미 다 알려져 있는, 요단 동편의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정복하고 얻은 바로 그 땅입니다.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다스리던 그 지역, 그곳은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끌 당시에 점령한 지역이며, 점령한 것은 물론이며, 갓, 르우벤, 므낫세 반 지파에게 이미 기업으로 넘겨준 바로 그 요단강 동편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점령한 성읍의 목록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모세로부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 정복에 나선 것이, 바로 그의 선임자 모세가 하던 일의 연장선에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일을 시작을 했으며, 여호수아가 이어받아 진행하여 그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 점령을 겉으로 보기에는 모세가 시작을 하고, 여호수아가 완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중심에서 변함없이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오늘 본문을 통해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세의 업적을 보면서도, 여호수아의 업적을 보면서도 그들을 이끌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을 발견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 가운데 이모양 저 모양으로 우리를 삶을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랍니다. 

계속해서 7-24절까지는 여호수아가 이끄는 군대가 정복한 요단 강 건너, 서쪽땅의 31명의 왕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읽고 있으면 내용도 크게 없습니다. 단지 여호수아를 선두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31개의 성읍의 왕 이름 목록입니다. 그걸 읽고 있노라면, 잠도 오고 그러지 않습니까? 대충 '그렇구나' 하고 건너뛰기 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우리와 별로 상관없는 이름들처럼 느껴지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 왕들 이름, 그것도 이스라엘 왕의 이름이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굳이 점령한 성읍지 왕의 이름 목록 까지를 굳이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단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이 목록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하는 질문을 던지기 앞서 먼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당시 이스라엘에게 이 왕들의 목록은 어떤 의미가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점령하고 정복한 가나안의 31명의 명단을 보고 있으면,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전쟁에서 승리한 것임을 깨 달았을 것입니다. 그 왕들의 이름 명단을 볼 때마다, '아 그 전쟁 하나님께서 그때 지혜를 주셨지', '아, 그 왕을 꺾을 때, 하나님께서 친히 그 왕의 팔을 꺾으셨지', '친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보다 앞서 가시어 그 왕을 무너뜨리셨지' 하며 하나님께서 이루신 승리라는 사실을 명단을 보고 있으면 알 것이란말입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은 여호수아서 12장을 읽을 때마다 기억하는 것입니다. 또 기억해야 만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이 원래 누구의 땅이었는지, 그리고 그 땅이 어떻게 하여 지금 자신들이 기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땅이 되었는지 알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영원히 여호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