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04편 | 이우식 | 2024-06-23 | |||
|
|||||
경기도 광주의 모 초등학교1학년 남학생이 쓴 동시가 전국글짓기대회에서 입상하였다. ‘왜 아빠의 키는 크실까? 나를 멀리서도 잘 보기 위해 크시겠지. 왜 아빠의 가슴은 넓으실까? 나를 꼭 안아주시기 위해 넓으시겠지. 왜 아빠는 힘이 세실까? 나를 보호하기 위해 힘이 세시겠지. 왜 아빠는 잘 생겼을까? 내 얼굴을 위해 잘 생기셨겠지...’ ‘아빠는 슈퍼맨’이라는 제목의 동시이다. 아들이 아빠를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얼마가지 않아 바뀐다. 아빠가 슈퍼맨이 아니라는 것도, 아빠가 슈퍼맨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믿음의 대상은 변하거나 변질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신이시다. 히브리인들에게 단독적으로 ‘세상’, ‘자연’,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하나님과 연관하여 생각한다.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은 하나님의 존재 장소이며 활동무대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은 ‘창조신앙의 전통’이 깊이 있게 자리잡고 있다. 위를 봐도, 아래를 봐도, 주위를 봐도 모두 하나님과 연결시키거나 결부시킨다. 시편104편은 찬양시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역사를 찬양하는 시이다. 1절과 마지막절인 35절에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는 말고 열고 닫는다. 하나님을 찬송하되, 하나님께서 행하신 위대하고 존귀하며 권위로 행하신 ‘창조사역’을 찬양한다.
2-4절은 첫째날 창조하신 ‘빛’에 대한 내용이다. ‘빛이 있으라’하셔서 빛이 있었는데, 시인은 빛을 입으신 것으로 표현한다. 5-9절은 둘째날 창조하신 ‘물과 궁창’에 관한 내용이다. ‘땅을 깊은 바다로 덮으시매’(6절), ‘물이 도망하여’(7절) 등의 말로 표현한다. 10-18절은 셋째날 창조하신 ‘땅과 채소’에 관한 것이다. 샘, 산, 풀, 채소 등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을 소개한다. 19-24절은 넷째날 창조하신 ‘두 영광’인 해와 달에 관한 내용이다. 일자와 사시와 연한을 정하신 하나님의 창조사역이 기록된다. 25-26절은 어류와 물고기로 다섯째날에 대한 것이고, 27-30절은 동물과 인간을 창조하신 사역들이 기록되어 있다.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시인은 몇 가지의 예를 들면서 설명한다. 1.하나님은 위대한 건축가이시다. 하늘의 물 위에 하나님의 왕궁의 들보를 얹으시고,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으시는 위대한 건축가로 표현한다(2-3절). 2.하나님은 왕이시다. 구름으로 수레를 타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신다. 바람은 자기 사신이고, 불꽃은 자기 사역자이시다(4절). 3.하나님은 야전 사령관이시다. 호령하면 모든 것이 움직인다. 세상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면 군사들이 움직이는 것 같이 물들이 움직이고, 땅들이 움직인다(5-7절). 4.하나님은 농부이시다. 샘을 흐르게 하시고, 모든 짐승에게 먹이를 공급하시며, 새들을 길으시고, 가축과 사람에게 풀/채소를 공급하신다. 포도주/기름/양식도 제공하신다(10-14절). 5.하나님은 아버지이시다. 모든 피조물의 아버지가 되셔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조성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계시지 않는다. 우리의 피부로, 살갗으로 경험되고 체험되는 분이시다. 오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눈으로, 하나님의 귀로, 하나님의 입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인식하는 복된 하루가 되길 소원한다. |
댓글 0